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새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첫날 투표율이 34%를 넘었습니다. 이는 직전 대비 9%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제3차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은 34.72%(83만7236명 중 29만710명 투표)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총 선거인단 규모는 83만9569명으로 이중 휴대전화를 등록하지 않은 당원이 2333명 포함돼 있습니다.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은 지난 2021년 6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을 때보다 높습니다. 당시 32만80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 투표 1일차인 같은해 6월7일 투표율은 25.83%였습니다.
이번 결과에 고무된 친이준석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현황을 올리며 "놀랍다.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라며 "산술적으로 봐도 이 정도 투표를 '동원'할 수 있는 집단은 없다. 가히 민심의 태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천 후보를 돕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SNS에 투표율 20% 돌파 기사를 링크하고 "이 소설같은 활극의 결말을 여러분의 손으로 다시 써달라"며 "본인이 추천해서 가입했던 당원들에게 다시 한번 '한병태'(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에게 저항한 전학생)가 무너지지 않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지금 연락해서 2타 지원군을 모아달라. 오늘 30%를 넘겨버리자"고 적었습니다.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는 이날부터 5일까지 진행되며 6~7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의 ARS 투표가 진행됩니다. 최종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발표됩니다.
당대표의 경우 최다 득표자의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그대로 새 수장으로 선출됩니다. 하지만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끼리 9일 일대일 토론, 10~11일 결선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후보가 발표됩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