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6일 최근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강성당원들의 비명계를 향한 문자폭탄 세례에 대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찬성)을 찍은 분들도 당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과 고심이 있는 것"이라며 "그걸 배신이니 역적이니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친명계의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무효표를 모았다'는 주장에 대해 "많은 분들로부터 부결해달라는 전화를 훨씬 많이 받았다"며 "가결해달라는 전화는 한 통도 못 받았다. 제가 전화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직적으로는 지도부가 부결운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 성과나 의미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이렇게까지 가결표가 많이 나올 거라고는 저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 의견은 나눌 수 있다. 이걸 하라고 만든 게 민주공화국"이라며 "집회 결사의 자유는 국민 기본권으로 헌법에 보장됐다.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집회해도 되는데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정말 사고방식이 잘못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이 대표 지지층에서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명단을 공유하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제가 보기에 (명단) 반 이상은 틀렸다고 본다. 제가 쭉 대화를 나눠보면 가결표를 던진 분들은 그간 비명이니 친명이니 이런 논란 와중에 목소리를 내지 내지 않았던 분들이 훨씬 많다고 짐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판단해야 한다. 당대표가 됐으면 방탄정당 혹은 팬덤정당의 우려를 넘을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이 대표와 지도부한테 있다"며 "그 책임 하에 해보니까 안 되더라 그래서 당대표에서 물러나겠다 그것도 있을 수 있는 얘기다. 지도부와 이 대표가 책임지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 몇 사람이 물러나라 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친명계가 다음에도 국회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시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건 표결불성립으로 다음에 (표결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매번 표결불성립을 진행하면 다음 총선을 안 할 것이냐"고 우려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