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대학로 이어 원효로에 또 SSM 기습 출점

입력 : 2010-10-23 오후 4:27:14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1위 롯데슈퍼가 지난 21일 용산구 문배동에 ‘롯데슈퍼 원효점’을 기습 출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슈퍼 원효점이 들어선 주상복합 건물 ‘리첸시아’에는 공사기간 내내 공사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가림막 외벽에는 ‘스시뷔페 입점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개시돼 롯데슈퍼가 인근 상인들을 속이기 위한 ‘꼼수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SM의 경우 지역 상인들이 매장 오픈 전 사업조정 신청을 내면 관계당국이 해당 업체에 개업 연기 권고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롯데슈퍼 원효로점의 경우 인근 상인들이 개점 당일까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해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없었고 롯데슈퍼는 기습 출점을 통해 원효로점 오픈에 성공, 현재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11일에도 ‘롯데슈퍼 대학로점’을 기습 출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롯데슈퍼는 대학로점 오픈 준비 기간 '피자가게 개점 예정'이라는 현수막을 외부에 개시해 인근 상인들을 속인 후 11일 새벽, 간판을 롯데슈퍼로 바꿔 달았다.
 
대학로점이 들어선 곳은 원래 피자가게가 있던 자리라 인근 상인들은 롯데슈퍼의 기습 개점을 예상하지 못했고 원효점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사업조정신청을 하지 못해 롯데슈퍼의 출점을 막지 못했다.
 
롯데슈퍼의 원효로점 기습 개점에 허를 찔린 문배동 인근 상인들은 뒤늦게 사업조정신청을 위한 서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효로점 기습 출점 논란에 대해 롯데슈퍼 관계자는 "원효로점 출점은 입점 가능 업체를 찾던 ’리첸시아’의 시행사 제안으로 결정된 것으로 영세 상인과 중소슈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출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효로점 자리는 원래 시행사와 시푸드 레스토랑이 입점 관련 협상을 벌였던 곳"이라며 "'스시뷔폐 입점 예정’이란 안내문은 롯데슈퍼가 아닌 레스토랑 업체에서 내 건 것으로 롯데슈퍼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된 지난 15일 안내문을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스시뷔페 입점 예정’이란 안내문을 철거한 후 ‘롯데슈퍼 입점 예정’이란 안내문을 게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롯데슈퍼가 매장을 출점하면서 외부에 '입점 예정'이란 안내문을 게시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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