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다음 날인 9일 울산 집중 행보에 나섰습니다. 당초 공지된 일정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기공식 1개였지만 4개로 대폭 늘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김 대표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쓰오일(S-OIL) 샤힌(Shaheen) 프로젝트 기공식을 시작으로 울산 경제인 간담회, 현대자동차 방문, 신정시장 방문 등 총 4개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 지역의 경제인들과 간담회에서 “울산은 5·16 이후인 1962년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에 6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해서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 온 곳”이라며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 산업 혁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평소 강조해온 노조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울산행은 경제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김기현호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대통령 일정은 일주일 전에 대략 잡히는데, 이는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오는 12일 결선투표가 열렸을 경우 윤 대통령이 울산 행보를 통해 ‘내가 미는 후보는 김기현’임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김 대표 선출 이후에도 울산을 찾았다는 것은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