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직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합니다.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내년 총선 공천의 실무를 챙길 사무총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재선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대표가 당정 간 소통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주요 당직에서 '친윤' 인사들의 전면 배치가 예상됩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무총장 외에도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 각각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거론됩니다. 박 의원은 친윤계 인사로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고,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이외에 부총장 후보로 이용호 의원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원내인사가 아닌 원외인사에서 부총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정책위의장에는 송언석, 유의동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다만 김 대표가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 다음 달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와 논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 정책위의장은 대개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출마해 의원들이 직접 선출했지만, 현재 국민의힘에선 당대표가 지명하게 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 중 한명으로 언급된 장제원 의원은 출마설을 일축했습니다.
대변인에는 원내에서 이만희·강민국·유상범·이용·조은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원외에선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도 원외 몫 대변인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수도권, 여성, 호남 등과 관련된 인사를 보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최고위원에 이어 주요 당직까지 자칫 친윤계 일색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김 대표의 고민거리입니다. 앞서 김 대표가 강조했던 것도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구두 약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앙금들은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며 그 속에서 질서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