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C&그룹 부당대출 '불똥'

前우리은행장 동생은 중공업 사장 선임돼

입력 : 2010-10-25 오전 9:30:21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C&그룹 불법 비자금 사건의 파장이 매각 예정인 우리금융(053000)지주의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으로 비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부당대출에 관여하고 전 우리은행장 출신의 친동생이 C&중공업의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C&그룹이  지난 2007년 이후 조선업 침체로 자금난에 빠졌을 때 금융권과 정관계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우선 C&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간 유착 관계를 조사 중이다. 우리은행은 C&중공업이 경영난을 겪기 시작한 2008년, 이 회사 부동산을 담보로 250억원을 대출해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은행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은행 고위층이 실무진 반대를 무릅쓰고 대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C&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은 1조3052억원인데 이 중 은행권 대출(5072억원) 절반인 2274억원을 우리은행한테 빌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내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 문제도 불거졌다. C&그룹은 지난 2007년 C&중공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우리은행 박해춘 전 행장의 동생 박택춘씨를 C&중공업 사장으로 선임했다,
 
C&그룹은 2004년 호남지역 언론사 회장 출신인 박씨를 C&중공업 전무로 영입 후 2007년 사장으로 발탁했다. 검찰은 당시 C&중공업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해 이같은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임병석 C&그룹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가지 혐의로 구속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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