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인구 급감 추세인데…11년째 줄고 있는 '혼인 건수'

작년 혼인 건수 19만2000건…전년비 8000건 감소
"인구 구조·가치관 변화…혼인 줄면 출산에도 영향"
출입국 규제 완화 영향 외국인과의 혼인 4000건↑

입력 : 2023-03-16 오후 2:17:3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미래사회의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혼인조차 하지 않는 풍토는 11년째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데다, 결혼을 해도 늦게 하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8000건(0.4%) 감소했습니다. 연간 혼인 건수는 전년에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째 감소세입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줄었습니다. 조혼인율 역시 역대 최저치입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로 0.4세, 여자가 31.3세로 0.2세 상승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와 조혼인율이 역대 최저인 것은 25~49세 연령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적 측면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혼인 건수가 감소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2022년 기준으로 72.5%였다. 혼인과 출산은 대부분 이어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혼인하고 나서 자녀를 갖지 않거나 예전보다는 자녀를 적게 낳는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결혼과 출산이 상당 부분 연관성이 있어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8000건(0.4%)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에 있는 상점 모습. (사진=뉴시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6만800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연령별 혼인율도 30대 초반이 40.3건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도 30대 초반이 6만400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령별 혼인율도 30대 초반이 41.3건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8000건(8.3%) 줄었습니다. 이혼 건수가 9만건대로 내려온 것은 1997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습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0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10년 전과 비교해 3.3년 증가했습니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6%), 5~9년(18.0%), 30년 이상(16.8%) 순으로 많았습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4000건(27.2%) 증가했습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400건(5.9%) 줄었습니다.
 
임영일 과장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입국자가 늘었고 더불어 외국인과의 혼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혼인이 증가했다고 해서 바로 이혼으로 반영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8000건(0.4%) 감소했습니다. 자료는 혼인 건수·조혼인율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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