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버티컬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22년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작년 백화점 매출액 1위
신세계(004170) 강남점(약 2조8400억원)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무신사는 2021년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며 여성 고객 확장에 힘을 싣고 있고, 뷰티 전문관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22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대비 백화점 패션 및 의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단 점을 감안할 때 무신사 거래액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패션 비중은 70%에 달합니다.
무신사가 신세계 강남점을 제친 요인은 '소비 파편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들이 접하는 콘텐츠가 과거 대비 늘었고, 새로운 브랜드도 지속해서 공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수요(소비자의 취향)와 공급(시장 내 브랜드 개수)이 모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여러 브랜드를 다양하게 취급할 수 있는 플랫폼들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사진=무신사)
이처럼 버티컬 플랫폼들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브랜드들 또한 버티컬 플랫폼을 타깃한 단독 제품이나 라인 론칭을 늘리고 있습니다. 자사몰이나 일부 편집숍에서만 판매됐던 브랜드들은 버티컬 커머스 입점을 기반으로 매출 고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LF(093050)에서 론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는 2016년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무신사와 29CM의 플랫폼에 입점했습니다. 온라인 전환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습니다. 25~35세 타깃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강점입니다.
따라서 '라이징 브랜드'가 버티컬 플랫폼 입점을 더욱 가속하게 하는 요인은 △오프라인 대비 낮은 수수료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고객층이 모여있음 △소량의 제품으로도 시작이 가능한 점입니다.
무신사는 2021년 11월 론칭한 뷰티 전문관을 통해 의류 및 패션과 교차 구매가 일어나는 뷰티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뷰티 부문은 수익성 또한 높은 품목 중 하나입니다.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현재 올리브영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가진 사업자가 없어 가능성이 열린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