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압박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의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005930) #애플이 힘을 못 받자 부품시장인 후방산업도 힘을 잃는 모양새입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억5100만대가 예상됩니다.
삼성·LG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은, 렌즈와 초점 등을 맞추기 위한 구동모터,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이미지센서 등이 하나로 합쳐진 부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갤럭시S23시리즈, 아이폰14시리즈에서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것) 현상을 최소화하면서도 30배줌, 100배줌을 가능한 것은 이들 부품 업체들이 만든 카메라 모듈 기술 때문입니다. 최근 삼성전기는 삼각대 없이도 손떨림 방지 기능이 향상된 2억 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애플의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 후방산업인 부품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압박이 이어지고 있고, 또 중국 경기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점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삼성전기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사들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습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84억원,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68%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매출은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나 감소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올해 1분기 매출 1조9631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5%, 74.5% 추락한 전망치입니다. LG이노텍은 매출 5조673억원, 영업이익은 19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8.2% 증가 수치로, 영업이익은 47% 하락한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업계관계자는 “전방산업이 살아나야 후방산업 실적도 좋아질 수 있다”며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후방산업 역시 하반기에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기 2억화소용 OIS 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