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보령(003850)의 비상장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가 동원산업에 인수합병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국 무산됐습니다.
동원산업과 보령바이오파마는 매각가격을 비롯한 거래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 전망한 동원바이오파마의 매각 가격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었는데요.
동원산업은 지난달 23일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와 관련해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공시한 지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입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991년 백신 제조·판매와 제대혈, 유전체 진단, 면역요법 치료제 등을 생산을 위해 설립된 보령의 계열사로 신약 개발을 담당하며 국내 최초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해 입지를 굳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백신 전문회사로 거듭난 보령바이오파마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391억3000만원, 영업이익 198억6000만원을 기록해 내실을 다졌는데요.
매각 대상은 69.2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와 오너 일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입니다.
'새 국면' 맞은 보령바이오 인수전
인수가 유력했던 동원산업이 단독실사권을 내려놓으면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향후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 일정은 의향서를 제출한 인수 후보자를 포함해 여러 인수 후보자들과 주관사를 통해 경쟁 형태의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비입찰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중심으로 인수 의사를 재타진 해보는 것을 주요 루트로 하되 새롭게 등장하는 인수 후보자들도 고려하겠다는 셈법인데요.
문제는 유력했던 후보자의 인수 의향 철회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수가 유력했던 동원산업의 이탈로 인수 의향을 가진 기업들이 등장하더라도 거래가 더 까다로워져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동원산업에 부여했던 단독실사권 철회 배경에 대해 "여러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보령바이오파마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