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8조원 상조 시장을 둘러싼 주요 업체 경쟁이 디지털 전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콘텐츠 확장으로 경쟁력을 키워 올해도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고 합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상조업계 총 선수금은 7조8974억여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주요 업체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선수금을 합치면 3조원이 넘습니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선수금이 1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 피합병법인 프리드투어를 합친 자산총액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장이 프리드라이프 웰다잉 콘텐츠에 출연한 모습. (사진=프리드라이프)
프리드라이프는 1인가구 확산 등 다양한 삶의 방식,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24시간 챗봇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상조·전환 상품 안내와 멤버십 서비스 안내, 24시간 장례 접수, 장례정보 등을 버튼형 선택 상담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앞서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AI 추모 '리메모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추모 대상자를 딥러닝 기술로 구현해 사후에도 고인과 만날 수 있게 하는 프리미엄 추모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모 대상자가 살아계실 때 전용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와 촬영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후 프리드는 영상과 음성 데이터 전처리, 딥러닝 학습으로 AI 휴먼을 제작합니다. 서비스 이용자는 쇼룸에서 AI휴먼으로 구현된 고인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위패나 추모 액자에 새겨진 고유 QR코드를 스캔해 '디지털 추모관'에 입장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로 죽음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프리드라이프는 유튜브에서 웰 다잉 문화 캠페인 '피니시라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장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관계를 회복한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캠페인 영상으로 시인 나태주,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 상속 전문 신은숙 변호사 편이 나왔습니다. 프리드라이프는 이달 캠페인 마지막 영상으로 MZ세대 장례지도사 편을 공개합니다.
이날 캠페인 영상 누적 조회수를 세어보니, 128만 회를 넘겼습니다.
엔데믹 기조에 맞춘 수익 기반 확대도 힘 쓰고 있습니다. 올해 프리드라이프는 '본질적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기회 개발에 기반한 중장기 로드맵 구체화'에 집중합니다.
우선 고객층 다변화와 고령화, 1인 가구 확대로 확장된 생애주기를 관리할 혁신적인 신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입니다. 엔데믹 기조에 맞춰 여행과 웨딩 전환 서비스를 활성화합니다.
의전서비스 품질과 IT 역량 강화,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른 경쟁력 있는 신채널 확보, 회원 혜택 제고를 위한 장례식장 체인 확대 등으로 수익 창출 기반도 다져갈 계획입니다.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 선도로 '신뢰 높은 상조' 인상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비대면 서비스의 시장 트렌드가 가속화됐고 최근에는 AI 등 첨단 기술들이 빠르게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시장 흐름에 대응해 업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확대하면서 선두기업으로서 서비스 전문성과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