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상조업계 양강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사업·상품 다변화로 8조원 시장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양사는 연초부터 '대상 수상' 홍보로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각자 다른 시상식에서 상조 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았다며 고객 서비스 우수성이 검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리드라이프는 14일 '2023년 대한민국 우수 브랜드 대상'에서, 보람상조는 2일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각각 5년 연속 대상을 받았습니다.
상보다 중요한 건 영업이죠. 두 회사의 선수금 규모는 상조업계 절반에 가깝습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상조업계 총 선수금은 7조8974억여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선수금만 합쳐도 3조원이 훌쩍 넘습니다. 프리드라이프가 약 1조8000억원이고 보람상조가 약 1조4100억원입니다. 업계 최초 선수금 1조원 돌파 기록은 2020년 3월 보람상조가 세웠습니다.
주요 상조업체들이 디지털 전환과 대면 영업 강화 등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약 7조9000억원이던 선수금 규모는 올해 8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보람상조)
두 회사는 사업과 상품 다각화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좋은라이프와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와의 상조 4개사 통합, 여행전문 법인 프리드 투어 합병으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24시간 모바일 장례 접수, 인공지능(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 간병 지원과 시니터 케어 특화 신상품 '늘 든든'도 내놨습니다.
보람상조는 보람상조개발과 보람재향상조,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애니콜, 보람상조실로암, 국방상조회 등 7개 바퀴로 달리고 있습니다. 사이버 추모관과 모바일 부고알림, LED영정사진 최초 도입 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업계 최초 가격정찰제 시행과 '링컨 컨티넨탈·캐딜락 에스컬레이드ESV' 장의리무진 서비스 최초 도입도 자랑거리입니다. 직영 의전차량 전체 규모는 124대로 최대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렌탈업체 쿠쿠홈시스와 손 잡고 '쿠쿠보람' 교차판매를 시작했는데, 상품 출시 4일만에 1000구좌가 넘게 팔렸습니다. 6000명 대면 영업 인력으로 상조와 생활가전 서비스 판매 시너지를 낸겁니다. 보람상조는 앞으로도 신사업을 지속 발굴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입니다.
불경기에도 상조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소셜 미디어 마케팅, 온라인 추모, 온라인몰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메모리얼 주얼리 등으로 선수금 8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봅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본질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 개발을 추진하며 중장기 로드맵 구체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웰다잉 문화 정착을 위한 CSR(고객 관계 관리) 캠페인 '피니시라인', 장례용품의 친환경 추구, 특화된 디자인 의전서비스 등 새롭고 긍정적인 시도들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