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고심 끝에 민자도로 3곳의 통행료를 동결키로 결정했습니다.
경기도는 버스요금 동결에 이어 도가 관리하는 '일산대교', '제3경인 고속화도로',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등 민자도로 통행료까지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라 어려워진 서민경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일산대교·제3경인·서수원~의왕 '동결'
민자도로 3곳은 도와 민자사업자 간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매년 통행료를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을 반영해 조정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자사업자들은 전 차종에 걸쳐 일산대교 200~400원, 제3경인 200~400원, 서수원~의왕 100원 등 통행료 인상의 내용을 담은 '2023년 통행료 조정신고서'를 경기도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도는 올해 초 난방비 등 공공요금 폭탄으로 서민 가계에 부담이 늘자 통행료 동결 내용을 담은 의견 청취안을 지난 7일 도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정책의 취지는 공감하나 "도 재정 상태 및 서민경제를 고려해 신중한 검토 필요"라는 의견을 도에 전달했습니다. 동결된 부분 만큼 재정보전이 필요하고, 경기도의 재정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섭니다. 또 해당 민자도로를 경기도민만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로도 '통행료 동결'에 대한 적극적인 찬성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서민경제 부담 완화라는 취지에 공감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민자도로 통행료 동결이 결정됐습니다.
민자도로 통행료…서민경제 고충 감안
이에 도는 서수원~의왕 간 고속화도로의 경우 전국 최초로 사용료 수입 환수를 통해 통행료 인상을 최소화했고, 앞으로도 도 재정부담 절감 및 통행료 인상 억제 등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달 1일부터 3개 민자도로 사업자들은 동결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전광판을 통해 안내할 예정입니다.
도 관계자는 "일산대교 등 민자도로 3곳의 통행료 동결은 경기침체로 어려워진 서민경제의 고충을 감안한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내년 이후 도 재정 현황과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행료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경기 김포시 일산대교 요금소에서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