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수사 재점화...핵심 포인트는

박영수 전 특검 압색 시작으로 혐의 입증 주력
권순일·김수남 등 김만배와의 연관성 주목

입력 : 2023-04-03 오후 5:12:4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대장동 비리의 한 축으로 불리는 '50억 클럽'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반만에 검찰 수사가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에 검사 4명을 파견하는 등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임 혐의 입증에 쏠렸던 수사를 이제야 50억 클럽으로 옮긴 건데요.
 
50억 클럽 의혹이 제기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연관 인물도 많아, 검찰은 일률적인 수사에는 난색을 표했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현 수사팀은 곽상도 전 의원을 수사하던 검찰이 아니며,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관련 의혹에 관해 '뭐라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2017년 7월 14일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제4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사 2라운드, 박영수 둘러싼 '5억·200억'이 의혹 핵심
 
최근 검찰은 최근 박 전 특검에 대해 강제수사를 진행하면서 50억 클럽에 연루됐다고 보는 피고발 혐의자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입니다. 검찰은 박 특검 당시 특검보였던 양재식 변호사는 물론 그가 2014년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우리은행도 강제수사 범위에 포함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도운 대가로 양 변호사를 앞세워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은 이듬해인 2015년 민간업자인 김만배씨가 화천대유를 설립한 직후 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검찰은 이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따라서 50억 클럽 의혹 관련 검찰 수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외압을 행사하고 민간업자들에게 대가를 요구했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0억 클럽 다음 타깃은…김만배와 얽힌 이들 주목
 
50억 클럽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을 도운 대가로 6인에게 50억원씩 주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입니다.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50억 클럽에는 박 전 특검과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검찰이 기소한 멤버는 현재까지 곽 전 의원이 유일합니다.
 
검찰이 박 전 특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남은 50억 클럽 멤버들에 대한 수사 방향도 주목됩니다. 검찰은 구체적인 수사 순서나 대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김만배씨와 연관이 있는 권 전 대법관과 김 전 총장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권 전 대법관은 화천대유에서 억대 고문료를 받은 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재판 거래 의혹도 받습니다. 김씨의 부탁으로 권 전 대법관이 이 대표의 무죄에 힘을 실었고 이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문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전 총장은 수원지검장이던 2012년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대장동 뇌물 수수 혐의 사건과 관련해 김씨로부터 금품을 약속 받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2021년 대장동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김씨와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지난 2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질문하는 취재진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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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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