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정부가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4대강 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환경부는 3일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안)의 주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단계 기본 대책과 2단계 비상 대책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에 하루 61만톤 이상의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단계 기본 대책에는 주암댐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6개 지방자치단체에 공급하는 물을 장흥댐에서 하루 10만톤 대신 공급할 수도 있도록 도수관로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주암댐과 장흥댐을 연계 운영해 주암댐에 생긴 물 여유분을 여수산업단지에 공급할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광양산단에 물을 공급하는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경우 주암조절지댐에서 산단으로 직접 물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합니다.
또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해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 추진, 전남 4개 시·군(고흥·광양·보성·순천)의 물 공급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2곳의 지하수저류댐 개발 검토도 진행합니다.
정부가 광주·전남지역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물이 거의 없는 용담댐 상류 모습. (사진=뉴시스)
2단계 비상 대책은 기후 변화로 올여름 과거 최대 가뭄을 뛰어넘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1단계보다 하루 16만톤 이상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댐 저수위 아래 '사수 용량'을 활용해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저수위는 댐에서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하한선으로 비상 시에는 댐 바닥 물까지 긁어서 쓰겠다는 의미입니다.
하천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하면서 하천 상류 농업용 저수지 물을 생활·공업용수르 쓰는 방안도 비상 대책에 포함됐습니다.
환경부는 또 4대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보 수위를 올려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가뭄 대응 용수를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한 장관은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70개의 취수장·양수장과 71개의 지하수 사용 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부는 관계기관 협의,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중장기 가뭄 대책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광주·전남지역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광주·전남지역 중장기 가뭄대책 발표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