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저PBR주들이 기업가치에 비해 절대 저평가 수준인 주가가 부각되며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시가총액에 비해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해 증시에서 가치주로 언급되곤 했던 종목로, 거래량이 적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일정한 계기를 통해 부각을 받고 있는 것.
26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대한화섬(003830)이 1만5500원(+14.90%)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1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째 랠리를 펼치며 52주 신고가를 높이고 있다.
태광산업(003240)도 2만2000원(+1.70%) 상승한 131만7000원으로, 3거래일째 올라 52주 신고가다.
대한화섬은 태광그룹 계열사로, 태광산업에 이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속칭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대주주 일가의 횡포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대표와 이사의 해임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되레
롯데제과(004990)를 제치고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비싼 황제주로 등극하는 모습이다.
기업가치에 비해 절대 저평가를 받는 종목, 저PBR주들의 강세 행진은 이 뿐만이 아니다.
참치주로 불리는
사조산업(007160)도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2.56% 오른 4만8000원으로 52주 신고가며, 5거래일째 오름세다.
국도화학(007690) 역시 4.5%대로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이며, 이날 증권가에서는 "에폭시 설비 신규 증설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호평이 나오며 주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언급된 종목들은 PBR이 0.4배(만호제강, 대한화섬, 대한방직)~1.56배(사조산업)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종현 토마토투자자문 운용부장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장이 순환매가 활발해지자 안 오른 종목 찾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PBR주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따라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성화되면 자금 조달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PRB주가 토지, 공장부지 등 자산은 많으나 저성장 산업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고, 거래량이 적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장은 "이들이 대체로 하루에 1~2만주 정도 밖에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급등을 따라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하락 전환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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