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이강원 기자]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을 이끌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울산 출신 김기현 대표와 TK(대구·경북) 출신 윤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영남당'으로 전락할 전망입니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투표수 109표 중 65표를 받아 선출됐습니다. 상대 후보인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은 44표를 받았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뒷받침하고 김 대표와 함께 내년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임무를 맡게 됩니다.
양곡관리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헌법재판소 판결 등을 두고 다수당인 민주당과 '강대강 대치'를 하는 상황에서 협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오늘부터 상황실장의 자세로 원내대표를 수행하겠다"며 "공정하고 효율적인 원내 운영으로 여러분의 짐을 덜어드리고 앞장서서 궂은일, 작은 일, 생색나지 않은 일을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야당과의 협상은 필요하다며 "거대 야당과의 관계는 지금 협상이 사실상 테이블에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잘 안되는 상황이다"며 "빠른 시일 안에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서 필요한 일을 의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로 국민의힘이 '영남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울산 출신인 김 대표와 대구·경북(TK) 출신인 윤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게 됐기 때문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영남이 아닌 지역에 대한 선거전략을 묻는 말에 "지역으로 보기보다는 중도층의 민심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며 "정책 방향이나 정치방향같은 것들을 우리가 중도층을 생각하면서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가 여러 가지로 표정이 어둡다"며 "원내 일로 당대표가 걱정 없도록 '단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 인선에 대해서는 "다음 주 전원위원회가 끝날 때까지는 인사를 안 할 생각이다. 그 기간 동안 의견을 잘 듣겠다"고 답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윤 원내대표는 2018~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담당했고 드루킹 특검의 실무협상을 맡는 등 민주당과의 협상 경험이 많다는 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과의 협상 경험이 많은 윤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로 실시됐습니다. 윤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총선이 열리는 2023년 4월까지입니다.
이강원 기자 2000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