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빅3' 미래전략)현대제철 "고품질 자동차강판 양산 눈앞"

(집중기획)② 8월말까지 38종 개발완료..내년초 양산 돌입
"현대차-현대하이스코와 '자원순환형 모델' 구축"

입력 : 2010-10-27 오전 9:31:2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철강제품의 꽃인 고품질 자동차강판을 본격적으로 양산해, 이 분야 최고 철강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연구소.
 
연구소 입구에 들어서자 두께가 얇고 안정성이 뛰어난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특히, 현대제철(004020) 자동차강판의 연구개발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현대차(005380)의 베스트셀링카인 ‘제네시스’ 차체를 로비 중앙에 전시해 놓았다.
 
현대제철연구소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오랜 숙원을 이뤄줄 핵심 심장부다.
 
◇ 현대차-제철-하이스코 ‘자원순환형 모델’ 구축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이 철광석을 녹인 쇳물로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만들고, 이 제품으로 자동차를 조립해 일관체제를 구축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개발을 완료하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자원순환형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즉 현대제철이 쇳물과 자동차용 열연강판을 생산하고, 현대하이스코(010520)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공급하면 현대기아차가 완성차를 만들고 이후 폐차를 리사이클해 전기로의 재료인 철스크랩으로 사용하는 구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제철연구소는 불철주야 자동차강판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강판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7~10년 정도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개발은 거침이 없다.
 
◇ 선행연구 덕 ‘자동차강판’ 양산화 기간 단축
 
현대제철은 올초 고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나, 이미 5년 전부터 자동차강판에 대한 선행연구를 시작해 양산시기를 최대한 단축했다.
 
현대제철은 8월말에 이미 38종의 자동차강판 개발을 마쳤으며, 오는 2012년까지 총 96건의 신강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신차에 최적화된 강판 개발부터 제품생산까지 모든 분야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통합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현대제철연구소는 3사의 석박사급 연구원 400여명이 합동으로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내년 5월 1만4000㎡ 규모의 실험동 증축이 완공되면 대규모의 연구원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고향진 현대제철연구소 기술전략팀장은 “자동차강판은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는 높아야 하는 최첨단 소재로 철강기술의 집약체”라면서 “연구소를 중심으로 3사가 통합 R&D체제를 운영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오는 2013년까지 세계 최고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현대제철의 연구개발 투자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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