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구글이 첫 번째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면서 이 시장 지배자인
삼성전자(005930)가 신작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하게 하는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5월 10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 ‘구글 픽셀’을 공개합니다. 6월 출시가 점쳐지며 가격은 1700달러(약 225만원) 책정이 예상됩니다. 1700달러는 삼성의 갤럭시Z폴드4 512GB 출고가 211만8700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삼성은 그동안 8월 둘째 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Z시리즈’ 신작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개최해왔는데, 구글이 이보다 두 달 앞서 공개하는 것입니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이 Z시리즈 공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갤럭시Z폴드5·플립5를 8월 이전인 7월 말 공개할 수도 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KATS)에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폴드5'에 탑재가 예상되는 배터리 사진과 모델명이 올라왔다. (사진=KATS 갈무리)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이, 독보적인 점유율 지속을 위해서는 신작 출고가를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를 채택하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KATS)에는 갤럭시Z폴드5에 탑재가 추정되는 배터리가 최근 인증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조사는 Ningde Amperex Technology Limited로 중국 배터리 업체 ATL입니다.
이 회사는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을 계기로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배제됐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21 시리즈 기점으로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지배력이 크지 않아 삼성이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만큼 삼성이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5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20%), 레노버(6%), 구글(5%)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1490만대) 대비 52% 성장한 2270만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Z폴드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