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박광온 후보가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이른바 '돈봉투 의혹'으로 혼란에 빠진 민주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은 “당 차원에서 국민께 사죄할 것을 분명히 사죄하고 쇄신 방안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보고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돈봉투 수사=야당 탄압에 동의 안 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 의원은 26일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대한 당의 대응에 대해 “한없이 고개 숙이고 겸손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당의 전반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 후 열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들어보려 한다”는 구상을 전했는데요. 그러나 돈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 주장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 의원은 “이 사안 자체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해 대응하기에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의 ‘투톱’ 중 하나이자 당대표의 파트너로서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이재명 대표와 어떻게 보조를 맞출지를 두고 박 의원은 “긴밀히 협의, 토론, 협력, 보완해 당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와 총선 승리를 위해 “의원 한 분 한 분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환경을 조성해 당을 강하게 만들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준비하는 최고의,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광온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이 대표 체제 총선 완주를 향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박 의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당 운영과 관련해 단일한 색깔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그 위에 통합적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논란이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기조는 원내대표 선거에도 반영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원내 현안을 놓고 여당과 협상할 ‘카운터파트’로서 임하는 각오에 박 의원은 “‘민생 우선’과 ‘정치 복원’이라는 원칙을 합의하자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간호법 제정안 등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에 여당이 ‘야당 독주’라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일축하고 나섰는데요.
박 의원은 “머리를 맞대고 토론, 타협하고 협상, 절충해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법안 처리를 입법독주라고 하면 어느 당이 반대할 경우 끝까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이라며 “국회를 식물화·무력화하는 것이자 죽은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