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해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며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이번 취임 1주년에 기자 간담회나 회견을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큼 아주 활기차고 또 얼마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큼 더 미래 세대에 꿈을 줄 수 있고, 얼마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안보와 사회의 안전이 얼마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단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다"며 "그런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 아침에 도어스테핑할 때 그게 습관이 돼 가지고 내가 사실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이 뜬다"며 "없어졌지만 그걸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과의 오찬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를 계기로 마련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하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이 많고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어린이와 부모들과 해서 아이들이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에 미군이 쓰던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다"며 "조금 손질해 가지고 유소년 축구대회와 야구시합을 하고 있는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제 시작이니까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