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9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해당 논란이 제기된 지 나흘 만입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김 의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당 안팎에서는 '정치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했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그는 "만기가 도래한 전세자금 6억원을 가지고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샀다"며 "이 전세자금을 가지고 가상화폐 초기 투자자금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에도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9억8574만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세자금으로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산 뒤 이를 팔아 가상화폐 초기 투자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