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중 넥슨만 활짝…하반기 출시 게임 어깨 무겁다

넥슨, 매출·영업익 최고 기록 경신
웹젠·펄어비스·엔씨·카카오게임즈 하락
NHN·네오위즈 흑자 전환
컴투스·위메에드·넷마블 적자

입력 : 2023-05-11 오후 4:35:3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사 실적 하락과 적자 지속으로 실적 견인을 이끌 대작이 요원합니다. 게임사들은 콘텐츠 업데이트와 2분기 출시작 흥행 장기화, 하반기 대작 출시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게임업계 맏형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나홀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낸 넥슨, 그리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NHN과 네오위즈를 제외한 대다수 주요 업체들은 신작과 업데이트 부재 등으로 1분기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넥슨 2023년 1분기 실적(표=넥슨)
 
넥슨 효자 게임 피파·던파 효과
 
넥슨은 이날 2023년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1241억엔)에 영업이익 5406억원(563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와 46% 올라,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 경신은 '피파 온라인 4'와 중국 '던전 앤 파이터' 영향이 컸습니다. '피파 모바일'도 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봤습니다.
 
넥슨 매출은 방학과 명절 연휴가 있는 1분기와 3분기에 높아집니다. 넥슨은 1분기 PC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올라 89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피파 온라인 4는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분기별 최고 실적을 내, 1분기 PC 매출을 이끌었습니다. 중국 던전 앤 파이터도 지난해 4분기부터 게임 내 균형을 최적화하고 중국 게이머와 소통에 힘써, 춘절 매출이 늘었습니다.
 
넥슨은 3월 말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가 2분기 매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합니다. 넥슨게임즈가 만드는 '베일드 엑스퍼트'는 이달 안에 스팀 얼리 액세스를 합니다. 대표 지적재산권(IP) 마비노기를 모바일에 맞게 만든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들을 연내 출시합니다.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업데이트·신작 출시로 반등 예고
 
반면 웹젠(069080)펄어비스(263750), 엔씨소프트(03657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은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웹젠은 매출 427억원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74%, 56.28% 떨어졌습니다. 신작 출시 지연과 인건비 영향입니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 858억원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와 78.8% 줄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4788억원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와 67% 줄었습니다. '리니지M'을 제외한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업데이트 부재로 매출이 줄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492억원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와 73% 줄었습니다.
 
돌파구는 기존 게임 이용자 확대와 빈틈 없는 대작 준비입니다. 웹젠은 하반기 서브컬처 장르 게임 출시에 주력하고 내부에선 신작 게임 개발 투자에 집중합니다. 그람스(GRAMS)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RPG '라그나돌(Ragnador)'을 하반기 출시합니다. 자회사에서 직접 개발하는 신작은 내년 출시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개발 및 서비스 하는 게임 장르의 폭을 넓히고, 파트너사를 확대하면서 신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게임 장르별로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 서비스를 구상하고, 신작 출시 전략을 마련해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 이용자 확보와 신규 게임 마케팅을 이어갑니다. 쌍둥이 직업 '우사'와 '매구' 업데이트 효과로 신규·복귀 이용자가 각각 330%, 430% 늘었습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한국미를 담은 새 지역 '아침의 나라'를 추가하고 레벨 1 캐릭터도 들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펄어비스는 다음달 세계 시장에 아침의나라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제품 수명주기(PLC)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며 "하반기에는 라이브 게임과 더불어, 신규 IP의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엔씨는 올해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 출시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글로 출시를 위해 아마존게임즈와의 협력도 진행중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달 대표 IP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지역 진출을 시작합니다.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픽셀 그래픽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 등을 줄줄이 공개합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
 
흑자 전환 이후 시장 확대 강화
 
흑자 전환에 성공한 NHN(181710), 네오위즈(095660) 등은 신작 출시로 여세를 몰아갑니다. NHN은 1분기 매출 5483억원에 영업이익 1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올랐습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1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6% 올랐습니다. 설 연휴 성수기와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분기 최대 매출 경신 효과입니다.
 
NHN은 모바일 섯다의 '지역 점령전' 등으로 웹보드 게임 성장을 이끌 계획입니다. 신작 '다키스트데이즈'는 3분기에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연내 세계 출시할 계획입니다.
 
네오위즈도 매출 685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세계 누적 내려받기 4000만건을 기록한 방치형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분기 최대 매출을 냈습니다. 올해 네오위즈는 중국 게임사 '킹소프트 시요'와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고양이와 스프 중국 진출 발판을 깔았습니다.
 
2분기에는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를, 3분기엔 'P의 거짓' 등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합니다.
 
넷마블 지타워. (사진=넷마블)
 
적자 회사 기대작 준비 총력
 
2분기 출시작과 하반기 기대작 효과가 누구보다도 절실한 회사들은 컴투스(078340)위메이드(112040), 넷마블(251270) 등일 겁니다. 이들 회사는 모두 1분기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컴투스 영업손실 규모는 148억원입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세계 출시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영향입니다. 위메이드 1분기 영업손실액은 467억7500만원입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53억2000만원이었습니다. 기존 출시 게임의 매출이 자연 감소했습니다. 넷마블은 1분기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작이 없었고 기존 작품 매출도 줄었습니다.
 
컴투스는 크로니클 장기 흥행으로 2분기 이후 이익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2분기 출시 예정인 컴투스 개발 MMORPG '제노니아'는 약 4주 만에 국내 사전예약 140만 건을 넘겨 흥행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유명 게임 IP '미니게임천국'과 글로벌 대표 낚시 게임 IP 기반 '낚시의 신: 크루' 등 다양한 장르의 기대 신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위메이드의 2분기 실적 회복의 열쇠는 지난달 27일 출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입니다. 이 작품은 애플과 구글 인기 1위, 매출 1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를 연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로 세계 시장에 출시합니다. 하나증권 윤예지 연구원은 전날 나이트 크로우 세계 출시가 예상되는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나증권은 나이트 크로우가 하루 평균 20억원 매출을 올린다고 추정합니다.
 
넷마블은 2분기 이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신작 9종을 선보이고, 중국 판호를 얻은 5개 게임 출시 등으로 게임 사업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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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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