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NFT 업계, '김남국 코인' 의혹에 잇딴 선긋기

위메이드·넷마블·메타콩즈, 반박 입장문 발표

입력 : 2023-05-12 오후 2:55:0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십억원대 가상자산을 보유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가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코인의 발행사들이 "부정한 거래는 없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넷마블(251270)은 김 의원이 위믹스 외에 MBX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개인의 투자 및 거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12일 밝혔습니다. 
 
MBX는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발행한 가상자산인데요. 최근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보드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도 MBX 생태계에서 운영됩니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KBS는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4월21일부터 5월3일까지 MBX토큰이 대거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거래소 상장 직전 37차례에 걸쳐 1만9000여개가 해당 지갑으로 유입이 됐다는 건데요.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원 상당이라고 합니다. 
 
이에 넷마블은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 편의를 주는 행위는 일체 없었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MBX토큰 가격은 철저히 시장 경제에 의해 형성되고 있으며 토큰 유통량 정보 또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시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김남국 코인'의 발단이었던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112040) 역시 정치권 리스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한국게임학회가 국회 로비 의혹을 제기하자 위메이드는 "로비는 사실 무근"이라며 "되레 한국게임학회가 학술발표대회 등의 명목으로 총 2800만원을 후원받았다"고 저격했지요. 내부 직원들에게는 장현국 대표가 직접 나서 "김 의원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의원은 또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에까지 손을 뻗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대상은 한국판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이라 불렸던 NFT 대표주자 메타콩즈입니다. 이날 <코인데스크코리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메타콩즈가 발행한 메콩코인을 2022년 2월부터 6월까지 80여차례 거래했는데, 그 사이 그가 보유한 메콩코인 가치는 4억원에서 10억원까지 불어났다고 합니다. 
 
지난해 메타콩즈를 인수한 멋쟁이사자처럼은 김 의원의 투자 행위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옛 경영진의 방만 경영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시장에 정치권까지 연루된 이번 사건으로 업계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준법경영·정도경영을 통해 NFT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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