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MWC 2023 참여기업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내년 4월 22대 총선의 승패를 판가름할 3대 지표로 민생성과와 총선주기론, 중도층의 향방을 꼽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16일 "정치공학적인 변수와 악재가 여야 간에 너무나 많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유불리를 따지기가 어렵다"며 "여야는 상대편이 더 많은 타격을 입으면 반사이익을 얻어 승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은 상황을 계속 지켜보다가 막판에 종합적이고도 매서운 판단을 내려 대세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민생 평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2년여 만에 실시되는 내년 총선은 허니문 심리보다 중간 평가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간평가는 여야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민생 성과여부에 대한 '절대 평가'로 이뤄질 것"이라며 "양극단 정치 속에서 양측을 비교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로 2030세대와 영세민, 자영업자의 삶의 질이 중요한 민생 평가 지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 원장은 "현재 국민들의 민생 평가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인 30%대 중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겨 승리하려면, 윤 대통령이 정치제일주의에서 탈피해 민생제일주의에 사활을 걸고 성과를 거둬 지지율 40%대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총선 주기론 관련해 "안겨주기 어려운 민심의 작용·반작용 원리가 이번에도 작동할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거대 야당의 무기력론이 제기돼 왔고,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파문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연승을 거두기는 아주 불리한 환경"이라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운동권 출신 강경파와 비위 정치인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위시한 친문세력이 정치 전면에 재등장하면서 민주당은 친명·반명간 거센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중도층의 향배 관련해서는 "중도층은 2021년 4·7 재보선을 계기로 급부상해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강력한 중도시대가 도래했다. 고도로 훈련된 40%의 중도층은 내년 총선 때도 대세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기존의 지지기반이나 열성 지지자들에 의존하면서 새로운 중도세력을 경시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원장은 "중도층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강경투쟁'이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민생'이라는 단순 명쾌한 법칙을 알아야 한다. 여야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운동권 출신의 강경파 정치인과 극우적 성향의 보수 정치인들을 대거 공천 탈락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지 않고 여야가 서로의 반사이익을 노리며 자기세력 심기에 몰두한다면, 중도층은 제3세력이나 신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신당의 성패 여부는 스타급 인물이 아니라 중도 민심의 흡수 여부에 달렸다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집권여당이었던 2018년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이 열린 덕분에 압승을 거두었다. 이런 기막힌 우연 내년 총선에서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2027년 3월 대선 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도 돌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중도층이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여야 불문하고 열성적인 지지층을 가진 대권 주자는 오히려 중도층 축소로 인해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여야 대권 주자들은 대부분 중도성향의 정치인들"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결정적인 요인도 중도층의 막판 지지 덕분이었다고 본다. 바야흐로 강력한 중도시대가 도래했다"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