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25% 늘린다"…'제2의 우영우' 성공 노리는 KT

2024년까지 30편 드라마 공개…스펙트럼 확장 나서
IP·제작·플랫폼 똘똘 뭉쳐 미디어 밸류체인 효과 가속
강국현 사장 "2025년 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 자신"
KT스튜디오지니 IPO 적정한 시기에 진행

입력 : 2023-05-18 오후 3:23: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매 작품이 '우영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중심 축인 KT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대표가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성장 엔진이 되겠다며 던진 말입니다. KT는 원천 IP와 기획·제작, 채널과 플랫폼 등 그룹 내 보유하고 있는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그룹의 미디어 매출을 5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KT그룹의 색깔을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각오입니다. 
 
(왼쪽부터)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 윤용필 ENA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2024년까지 30편 드라마 공개…스펙트럼 확장 나선다 
 
KT(030200)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내년까지 30여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콘텐츠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작비가 지속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T가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구필수는 없다'를 포함해 총 12편입니다. 올해와 내년 이 수치를 30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드라마 제작 편수 기준 연간 콘텐츠 투자 규모를 25%가량 늘리겠다는 얘기입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미국과 일본의 사업자들과 공동제작도 논의하고 있으며, CJ ENM(035760)과 글로벌 대작을 만들기 위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콘텐츠 스펙트럼 확장을 준비 중입니다. 2022년 강점을 보여준 휴먼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뿐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달 31일 방송 예정인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마당이 있는집',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됩니다. 내년에는 '유어아너'를 포함, KT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 대상 수장작인 '가석방심사관 이한신'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 선보일 오리지널 드라마 및 지난해 선보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뉴스토마토)
 
2025년 그룹 미디어·콘텐츠 매출 5조원 자신 
 
KT는 올해도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합니다. 원천 IP와 KT스튜디오지니를 축으로 한 기획·제작, ENA 채널을 활용한 실시간방송, 지니TV·위성방송·케이블TV 등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시청경험 제공 등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스토리위즈의 원천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그룹 미디어 매출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5년까지 5조원으로 키우겠다는 포입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목표로 한 것보다 (매출의 증가) 속도가 빨리 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2025년까지 5조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이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콘텐츠 경쟁력 키워…KT스튜디오지니 IPO 적정한 시기에 진행 
 
KT는 콘텐츠 경쟁력과 이를 통한 그룹의 미디어 체력을 키워 KT스튜디오지니의 기업공개(IPO)도 적정한 시기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의 IPO를 통해 지주형회사로 전환 계획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앞서 KT는 지주형전환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0여개에 달하는 자회사를 사업부별로 정리한다는 계획입니다. KT가 90.9%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를 재편해온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과정이었습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미디어·콘텐츠를 관장하고 있는 만큼 KT스튜디오지니의 IPO 성공은 지주형회사로 전환 성공과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현모 전 KT 대표의 사임과 KT스튜디오지니에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왔던 윤경림 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의 사임 등으로 경영공백이 발생하면서 중장기 전략 실행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KT는 이날 IPO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습니다. 김철연 대표는 "몇년도에 진행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쟁력을 모아 적정한 시기에, (IPO의) 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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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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