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16일 오후 1시 주주추천 사외이사 예비후보 공모를 마감했습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KT(030200)는 이날 공모에 대한 공식 발표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KT는 "방문접수 외 등기우편 접수 등이 진행돼 최종적으로 집계하기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T의 사외이사 예비후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일부 후보자들은 공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자에 공모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날 사외이사 예비후보에는 김종보 변호사, 소액주주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인 배창식씨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종보 변호사는 KT새노조 추천 인물입니다. KT새노조는 노동·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KT사외이사에 김종보 변호사를 추천해 KT이사회에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보 변호사는 공정거래, 상법, 노동 등 분야의 법률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제 및 비합리적 기업경영 문제에 대해 소신 있게 발언하고 개혁을 추구해 왔다고 KT새노조는 소개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사외이사 직무수행 계획으로 대표이사 추천위원회 활동과 컴플라이언스 직접 참여, 협력업체·노동조합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며 회사 피드백 점검 등에 나설 것을 제시했습니다.
소액주주대표 모임인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의 운영자 배창식씨도 주주모임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자로 등록을 이날 오전 마쳤습니다.
배창식씨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주일동안 소액주주를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자를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다"며 "개인주주들을 대표하는 대표성이 있다는 주변의 권유로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주를 대변한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 힘들겠지만 도전하게 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KT주주모임은 지난 2월25일 KT 정기주주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개설됐습니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진통을 겪자, 소액주주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카페 대표인 배창식씨를 중심으로 KT주주모임의 비영리 법인 설립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곧 법인을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법적인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주주들의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KT는 공모를 통해 받은 주주 추천 사외이사 예비후보자와 함께 기존 풀, 외부 전문 기관(써치펌) 추천 후보를 포함해 사외이사 후보자군을 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해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외이사 후보 심사는 외부 전문가 5인의 인선자문단 심사로 압축 후보군을 발표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차로 심사해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공시합니다. 다음달 말에는 이들을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