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금융(053000)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의 평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민영화를 통한 M&A 효과가 가시화돼 호재가 될 것이라는 시각과, 불확실한 M&A 이슈보다는 충당금 부담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508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여신 등 충당금 부담을 하이닉스 등 유가증권 매각이익으로 충분히 상쇄한 덕분"이라며 "연간 순이익은 기존예상치인 1조30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7분기 연속 유가증권 매매익을 실현해오고 있는데 이번엔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매각을 통해 총 2365억원의 일회성 매매익을 기록했다"며 자산건전성에는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치증권은 "충당금이 감소하면서 2분기 41억원 적자에서 3분기 5090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무수익자산(NPL) 커버리지 비율이 6월 75%에서 9월 64%로 하락하는 등 자산 비용을 줄여 예상보다 좋은 이익을 낸 것"이라며 "앞으로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이익 전망치를 22% 낮춘다"고 밝혔다.
UBS증권 역시 "실적이 부진한 데다 연내 선제적인 자산 건전화에 나설 만한 동기도 부족해 2011년과 2012년 이익 전망치를 각각 8% 및 7% 하향한다"고 밝혔다.
M&A 이슈에 대한 시각도 상반됐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0월말 매각공고가 나올 예정으로 민영화 작업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며 "민영화를 통한 1위의 입성이라면 충분히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M&A 모멘텀이 주가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UBS증권은 "M&A는 여전히 우리금융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지만,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