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소재한 카페콤마에 20대 전용브랜드 'Y'의 팝업스토어 공간 Y캠퍼스를 열었습니다. 열흘 동안 명사강연을 비롯해 체험클래스와 체험이벤트를 제공합니다.
인구 구조 변화의 관점에서 20대는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세대는 아닙니다. 저출산 영향으로 유입보다는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20대 인구가 줄고 있는데, 왜 KT는 20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일까요?.
KT가 마포구 연남동에 마련한 Y캠퍼스. (사진=뉴스토마토)
"정보확산 영향력 높은 20대…기업 경쟁력과 직결"
KT는 2016년부터 Y브랜드를 통해 20대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Y는 '20대 성장을 지원한다'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Y브랜드 안에서 5G 요금 혜택을 제공하는 Y덤, 데이터공유·무료음악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 Y박스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은상 KT 커스터머부문 마케팅담당 상무는 19일 Y캠퍼스에서 "20대는 디지털시대에 정보 흡수력은 물론 정보확산 영향력이 높은 층으로 주목할 만하다"며 "20대가 우리 브랜드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대의 여론 역시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2021년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보면 20대는 매년 20만명씩 줄고 있습니다. 10대에서 50만명이 유입되지만, 반대로 나가는 인구는 70만명 수준에 달하는 까닭입니다. 인구는 줄고 있지만, 과거 마케팅 대상으로서 20대가 아닌 디지털시대 20대가 지닌 역할론 측면에서 투자를 늘릴 만큼 의미있는 세대라는 얘기입니다.
김은상 KT 커스터머부문 마케팅담당 상무가 Y캠퍼스 취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T는 통신 서비스 제고만으로는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없다는 판단하에 20대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편의점 콘셉트의 편집숍 나이스웨더와 진행한 협업에 이어 올해 Y캠퍼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김은상 상무는 "과거에는 통신 서비스 요금만 제공 혜택에 방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고객 삶에 들어가 고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이용행태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뜰폰을 찾는 20대들을 Y브랜드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도 마케팅 강화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분석 플랫폼 모두의요금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문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용 비율이 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상무는 "Y덤의 혜택 강화 부분을 데이터 제공량 대비 가격으로 따지면 (알뜰폰 대비) 경쟁력이 있다"면서 "통신 이외에 새로운 가치 제공을 확대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의실부터 과방·동아리관까지…5층에 꽉 채워진 20대 공간
19일 찾은 Y캠퍼스는 총 5층짜리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곳곳에는 20대를 위한 이벤트로 꽉 채워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명사 강연이 진행되는 지하 1층은 대학교 강의실로 꾸며졌습니다. 강연이 없는 시간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영됩니다. 1층은 잔디광장과 입학처, 2층은 과방, 3층은 중앙도서관, 4층 동아리관, 야외테라스관의 콘셉트가 자리했습니다.
각 층별로 실제 캠퍼스 생활을 체험 있도록 입학 통지서, 학생증, 졸업 선물, 학위수여식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습니다. 각 층을 체험하고 미션을 수행하면 Y와 협업한 필로소피 콜라보 굿즈도 받을 수 있습니다.
Y캠퍼스 내 마련된 동아리관.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4층 공간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KT는 교양강의로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나 종이에 흘려서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물감의 결을 담아내는 미술 활동 푸어링 아트 클래스와 가드닝 클래스, 캐릭터 그리기, 스마트폰 촬영·보정, 캐릭터 일러스트, 레진 키링 클래스 등이 마련됐습니다.
LG생활건강(051900)과 함께 조향 클래스도 진행됩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20대들의 학교에 머무는 시간 적어진 대신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배우고 싶은 니즈가 늘어난 것을 교양강의로 반영했다"며 "고객에 대해 관찰하고, 변화된 고객 가치를 지속해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