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지갑 텅텅'…1분기 실질임금 10만3000원 감소

올 1분기 월평균 실질임금은 377만3000원
상용 413만원·임시일용근로자 176만8000원 집계
사업체 종사자 1978만3000명…전년대비 1.9%↑

입력 : 2023-05-31 오후 3:56:39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이 지난달 소폭 반등에 이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1분기 실질임금 증가 폭은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상용근로자의 임금이 8만원 오를 동안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은 2만3000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근로자 월평균 실질임금은 377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387만6000원)보다 10만3000원(2.7%) 줄었습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수치로 실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을 말합니다. 올해 1분기 실질임금은 2011년 근로자 1인당 임금을 발표한 이후 실질임금 상승률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분기별로 보면 고물가 기간인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실질임금은 33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습니다. 3분기의 실질임금은 358만8000원으로 증감률은 -1.7%입니다. 지난해 4분기는 355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별로 보면 3월 실질임금은 352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했습니다. 월별 실질임금은 지난해 3월 2.2% 오른 이후 10개월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올 2월에는 0.7%의 소폭 반등을 보인 후 다시 감소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월평균 실질임금은 377만3000원이며 전년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그래픽은 최근 5년간의 실질임금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3월 기준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9만7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383만7000원)보다 6만원 오른 셈입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7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342만6000원)보다 4만9000원(1.4%) 올랐습니다. 300인 이상은 596만3000원으로 지난해 3월(591만1000원)보다 5만2000원(0.9%) 증가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3만원으로 전년(405만원)보다 8만원(2.0%) 올랐습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76만8000원으로 전년(174만5000원)보다 2만3000원(1.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사업체 종사자는 1978만3000명으로 전년(1940만9000명)보다 37만4000명(1.9%) 증가했습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숙박음식업입니다. 전년보다 9만4000명(8.6%) 늘어난 118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4000명(3.4%) 증가한 226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4만9000명(3.9%) 늘어난 128만3000명입니다.
 
근로자가 줄어든 산업은 건설업과 공공행정, 금융·보험업 등입니다. 건설업은 1만9000명(-1.3%) 줄어든 144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6000명(-0.7%) 감소한 90만8000명입니다. 금융·보험업에서는 4000명(-0.5%)이 감소하는 등 80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상승률이 감소한 것은 여전히 3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4.2%다. 1~3월 누계 물가상승률이 4.7%인 점을 반영해 -2.7%로 나타났다"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을 발표한 이래로 실질임금상승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월평균 실질임금은 377만3000원이며 전년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서울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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