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추락한 진단키트주, 반등 조짐

증권가, 진단키트주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
M&A 여부 및 글로벌 유통망 활용 관건

입력 : 2023-06-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1년래 신저가로 추락한 진단키트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 진단키트주에 대해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지만, 주가는 하반기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선 비코로나 매출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진단키트 회사의 신제품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단키트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씨젠(096530)은 올들어 각각 42.29%, 9.01% 하락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31일 1만6450원 신저가를 경신한 뒤 5% 넘게 반등 중입니다. 씨젠은 지난 17일 신저가(2만2350원)를 기록하고 약 10% 상승했습니다. 
 
대형사를 비롯해 진단키트 테마주의 흐름도 부진합니다. 휴마시스(205470)와 수젠텍(253840)도 각각 23.72%, 16.55% 내렸습니다. 엔데믹 이후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진단키트 회사들의 실적을 보면 적자 상태에 놓였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젠은 올 1분기 매출이 901억원으로 80% 줄고, 138억원 영업적자 전환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올 1분기 매출 1824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7%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한 것입니다.
 
휴마시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99% 줄었습니다.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 2032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 155억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수젠텍 또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98% 감소한 15억원, 당기순손실은 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진단키트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높은 현금성 자산과 신성장 동력 확보로 추가적인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상인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영업실적 불확실성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2만3000원을 하향하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습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코로나 진단 관련 제품매출이 크게 감소해 마진이 축소되고, 진단제품 재고자산 충당금(645억원), 자회사 인수와 관련된 비현금성 회계적 비용이 대규모로 반영된 결과"라며 "코로나진단 관련 진단제품의 매출 불확실성으로 영업실적 추정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회계적 영업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럼에도 상상인증권은 하반기부터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영업적자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영업적자가  437억원, 3분기 433억원, 4분기 339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씨젠에 대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큰폭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5800원으로 하향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133억원으로 판매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도 "주가 측면에서는 매출 감소 가능성이 과거보다 상당히 낮아졌다"고 했습니다. 통상 매출 하락세가 줄어든다는 점은 향후 주가 바닥 신호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또한 씨젠의 향후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세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2분기까지는 영업적자 50억원을 기록하지만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23억원, 4분기 132억원으로 관측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비코로나 제품개발 및 M&A 전략 가동
 
업계에선 반등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확보한 매출 규모와 자금력을 통해 'K-진단'의 신뢰도를 확장한다는 복안입니다. 시장에선 코로나 시기에 확보한 글로벌 유통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진단기업들의 몸집은 배로 커졌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9년 연간 매출이 730억원이었고 올 1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씨젠도 2019년 1분기 매출은 274억원이었는데 엔데믹 이후 올 1분기 매출은 901억원으로 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특히 두 회사는 엔데믹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올초 미국 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등 대규모 M&A(인수합병)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단 전략입니다. 
 
씨젠은 분자 진단장비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소화기 종합진단, 인유두종바이러스 등 비코로나19 진단시약의 지속 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호흡기, 소화기,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원인균을 한 번에 검진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으며 창사 후 첫 M&A도 검토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진단키트 기업들이 코로나 때 현금확보를 많이 했다"면서도 "현재 가시적인 성장성이 보이는것은 없지만 향후 M&A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외형 성장을 한 진단 기업 가운데 신제품 라인업, M&A 등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제시한 종목의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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