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중간요금제 세분화를 주문했고, 통신3사도 정부 정책에 협조하면서 상반기에만 50여종에 달하는 5G 요금제가 출시됐습니다. 특히 청년과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요금제 등 세대별 특화 요금제가 본격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 요금제 대비 특화 요금제는 데이터당 단가가 대체로 낮게 설계됐습니다. 늘어난 선택지만큼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돼 통신업계는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 일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 5G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 많은 청년요금제
KT는 만 29세 이하 5G 고객에게는 데이터 2배를 제공합니다. 가령 5G 일반요금제의 경우 월 30GB를 6만1000원에 이용해야 하지만, 만 29세 이하 고객은 같은 가격에 월 60GB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 요금제인 '0 청년 59'에 대해 데이터 36GB를 제공합니다. 일반 요금제 대비 월 데이터양이 12GB 많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만 29세 이하 이용자만 청년요금제 혜택을 이용할 수 있지만 만 34세 이하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3일 청년 요금제를 출시합니다. 5G 일반요금제보다 기본 데이터를 4~60GB 더 많이 제공합니다. 한달 41G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월 6만1000원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70GB는 월 6만3000원, 110GB는 월 6만6000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대리점. (사진=뉴시스)
데이터 이용 적은 만 65세 이상은 시니어 요금제로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도 확대됐습니다. 청년 요금제가 5G 일반요금제 대비 동일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다면, 시니어 요금제는 가격을 낮게 책정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데이터당 단가도 낮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니어 요금제의 월평균 가격은 4만원, 데이터 제공량은 8~15GB입니다. 80세 이상 고령층은 데이터 8~10GB를 월 1만원 수준으로 이용도 가능합니다. 월 3만9000~4만4000원에 선택약정(25%)과 기초연금수급자 대상 복지 할인(월 최대 1만2100원) 등 결합할인을 적용하면 실적적인 요금 부담은 1만원대로 낮아진다는 설명입니다.
1분기 월평균 통신비 13만원…세분화된 요금제로 가계통신비 낮아질까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월평균 가계통신비는 13만원입니다. 지난해 1분기 12만2000원 대비 7.1% 증가했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전체 월평균 소비지출이 11.5% 늘어난 점을 반영하면 물가상승 기조에 연동한 수준이라는 평도 나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통신사들도 혜택을 강화해 요금제를 세분화한 만큼 2분기를 지나 3분기부터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중간요금제의 세분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가 확대 신설됐고, 청년층과 시니어층에는 데이터와 가격적 인하 효과도 있다"며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계적으로 인하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실질적인 (통신)이용 요금이 낮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