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짐에 따라 국내은행들은 단기차입을 줄이고 장기차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씨티·SC제일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 은행들의 9월 단기차입 차환율은 65.1%로 전월보다 8.6%포인트 떨어졌다.
차환율이 하락한 것은 외화예수금 증가 등으로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져 단기차입이 줄어든 까닭이다.
반면 중장기차입은 18억7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3억9000만달러 늘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만기도래한 중장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각각 9억8000만달러와 6억달러를 차입했기 때문이다.
차입 가산금리는 90일 기준 가산금리가 전월대비 3.3bp 상승한 30.6bp, 1년물 가산금리는 전월과 비슷한 100bp, 5년물 가산금리는 7bp오른 147bp를 기록했다.
9월말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1bp로 전월말보다 22bp 떨어지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도 5bp 내려간 104bp포인트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등으로 국가 신인도가 상승함에 따라 CDS프리미엄이 하락했고, 한국채권에 대한 매수세 지속으로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환건전성비율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말 현재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은 97.2%로 지도비율인 85%를 넘었다. 7일·1개월 갭비율 역시 각각 0.5%·0.4%로 지도기준인 -3%·-10%를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중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등 차입여건이 개선됐고, 외화예수금이 늘고 외환건전성비율이 지도비율을 상회하는 등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