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일 18: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2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과 이사회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삼프로TV의 부진한 영상 시청 조회수와 불분명한 사업전망이 나오면서 성공적인 상장으로 이어지기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사진=이브로드캐스팅)
임박한 상장...물밑작업은 진행 중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이 최근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의 액면을 5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로 지난 17일 절차를 마무리 했고, 주식 액면 가격은 100원이 됐다. 발행 주식 총수는 14만992주에서 704만9600주로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비상장기업의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는 예비심사 청구 전 사전정지작업으로 여겨진다. 주식의 주당 가격이 높으면 주식 유통에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브로드캐스팅은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을 상장 주관사로 선임했고, 지난 4월에는 전자책 서비스 리디 자회사인 IT전문매체 아웃스탠딩 인수에 이어 영상 제작 스튜디오 이왕태컴퍼니, 출판사 페이지2북스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등 몸집키우기에 나선 바 있다.
투자 유치도 확대해 작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12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삼프로TV는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 280억원을 기록했다. 삼프로TV의 주요 투자자로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프로TV의 몸값이 약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산업은행의 투자 유치 당시 평가 받은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었고 2021년에는 매출액 148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2년엔 매출액 281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대화에서 "이브로드캐스팅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시장에서는 3000억원 정도 가치를 예상하고 있고 인터넷플랫폼 기업 등이 비교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풀 꺾인 대중의 호응,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까
한때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 1조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근 삼프로TV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아 기업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구독서비스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출판과 강연이 진행되는 만큼 지속적인 대중의 관심과 호응이 사업 진행의 관건이다. 그러나 실제 이브로드캐스팅이 운영 중인 삼프로TV는 작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프로TV의 주간 조회수 그래프 (사진=플레이보드)
유튜브 정보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삼프로TV의 구독자 대비 평균 조회수는 1.9%로 매우 낮음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2023년 6월 기준 4만4303회로 삼프로TV의 전체 구독자 230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이다.
영상의 주단위 총 조회수 또한 하락세로 작년 채권 위기가 한창이던 10월10~16일 총 조회수 1099만 8928회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들어 지난 4월 17~23일에는 최고치 대비 5분의 1 수준인 178만2385회를 기록했다.
또 다른 유튜브 분석업체 녹스인플루언서의 통계에선 삼프로TV의 콘텐츠 제작빈도는 매우 높음으로 분석됐으나 구독자 성장률은 매우낮음, 구독자 충성도와 채널 품질, 리플이나 좋아요 버튼 클릭과 같은 참여도를 나타내는 인게이지먼트 비율에서도 낮음을 나타냈다.
실제 대중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2021년 유튜브 채널로서는 이례적으로 당시 유력 대선후보들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삼프로TV는 여의도 증권가의 나팔수라는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시작은 '배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이사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박 전 이사는 삼프로TV가 여의도 증권가 공매도 세력과 야합을 해 2차전지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방송을 하고 증권사로부터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아닌 출연비를 지급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5월7일 이진우 삼프로TV 부대표가 '최근 논란에 대한 삼프로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제기된 의혹 해명에 나섰지만 해당 영상에 달리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실시간 리플을 통해 삼프로TV가 증권사로부터 부당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광고비 수익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해당 영상은 지워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유튜브 방송이 우후죽순 생겨난 지금 시점에서 상장이 너무 늦게 추진된 건 아닌가 싶다"라며 "한때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3000억원, 이브로드캐스팅이 주장하기에 1조원이라 불리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 그정도 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삼프로TV 부대표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이 맞고 주관사의 권유에 따라 액면 분할이 진행된 것도 맞으나 이 액면분할이 상장이 임박한 증거로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프로TV에 대한 시장과 대중의 시선에 관한 질문에선 "이전 급격한 성장세에 비하면 물론 그 성장이 둔화된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삼프로TV 이외에도 5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전체 시청 조회수는 자체적인 조사 결과 10% 내외로 성장 중으로 지속적인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