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군정찰위성 발사를 단독 안건으로 논의한 것에 강력 반발하며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사전통보하지 않겠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안보리가 미국이 하자는 대로 걸핏하면 북한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문제시하는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북한이 군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현지시가) 공개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은 북한의 발사를 규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 위협에 따른 조처라고 감싸면서 규탄 성명이나 추가 제재 결의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에 대해 “미국의 반공화국규탄소동에 합세한 일부 나라들은 근거 없이 미국의 장단에 무조건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며 “미국의 편에 서지 않고도 자기의 국위를 빛내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도가 얼마든지 있으며 실지로 그러한 자주적인 나라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 번 불법적인 제재 결의들을 인정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 백번, 천번 가한다고 해도 이런 입장을 절대 불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앞으로 미사일을 발사해도 IMO에 사전통보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전 IMO등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의 기간 중 발사하겠다고 사전통보했습니다. 이에 IMO는 영국 런던 본부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사상 처음으로 채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백악관의 조정에 움직이는 조직으로 전락된 IMO’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IMO가 우리나라(북한)의 위성발사 관련 사전통보에 반공화국 결의 채택으로 화답한 만큼 우리의 사전통보가 더 이상 필요없다는 기구의 공식입장 표명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앞으로 IMO는 우리가 진행할 위성발사의 기간과 운반체 낙하지점에 대해 알아서 대책해야 할 것이며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