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포스코인터, 미얀마 호텔 지급 보증…의미는

코로나와 군부 쿠데타로 위기…호텔 실적개선 이어 가스전 사업 호재
호텔 사업 실적 개선·가스전 사업 등 미얀마 시장 포기 못해

입력 : 2023-06-09 오후 6:10:1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9일 18: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미얀마 시장에 대한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17년 9월 미얀마 양곤에 문을 연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양곤’은  코로나19 발발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의 악재로 한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호텔 사업의 실적개선과 미얀마 내 가스전 사업 등 굵직한 사업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라는 신시장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13일 미얀마 양곤의 ‘롯데호텔 양곤’에 대한 지급보증에 나선다.
 
이번 지급보증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2017년부터 연간단위 지급보증을 제공해 온 건이다. 채무보증액은 총 1억8000만달러로 공시일 기준 환율인 1달러당 1306.10원으로 적용시 총 2350억원이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기자본 4조3981억원의 5.3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최근 2차전지 산업의 활성화에 발맞춰 모기업인 포스코그룹의 리튬 자원 개발을 선도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지만 미얀마 호텔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셜의 아픈 손가락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7년 9월 호텔롯데와 합작해 미얀마 양곤에서 5성급 호텔롯데 양곤 운영법인인 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디벨롭먼트(이하 PIGD)를 설립했다.
 
호텔롯데 양곤 (사진=호텔롯데)
 
5성급 호텔인 호텔롯데 양곤은 연면적은 10만4123㎡ 15층 규모의 고급호텔 1동(총 343실)과 29층 규모의 장기 숙박호텔 1동(총315실)을 포함해 컨벤션센터, 레스토랑,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양곤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개장 당시엔 온 마웅(Ohn Maung) 미얀마 호텔관광부 장관, 우 표 민 떼인(U Phyo Min Thein) 양곤 주지사 등 당시 미얀마 정부 주요 인사들과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포스코대우) 사장, 송용덕 롯데그룹 송용덕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PIGD 전체 지분의 75%, 호텔롯데가 전체 지분의 25%를 가지며 PIGD는 자회사인 PIA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텔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호텔롯데가 2027년까지 위탁운영을 맡는다.
 
하지만 연이은 대내외 악재가 롯데호텔의 장밋빛 미래에 발목을 잡았다.
 
2019년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에 더해 2021년엔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연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불복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PIGD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630만달러 1230만달러 규모의 규모의 순손실을 2021년엔 19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호텔롯데 양곤의 부동산이 미얀마 정부 소유인 탓에 국제사회가 미얀마를 상대로 경제적 제재를 확대할 경우,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쿠데타 직후 미국 바이든 정부는 미얀마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지도자들에 대해 미국 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결정했고, 미얀마 국방부·내무부·미얀마경제기업·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 등 4곳에 대해 무역제재 조치도 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텔롯데의 실적은 개선세다. 연이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완화조치와 여행수요 회복이 있었고 여기에 더해 호텔롯데 양곤 또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객실 판매보다 내국인 대상 식음료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나섰다. PIGD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5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진행한 가스전 사업 또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기적으로는 LNG 밸류체인의 강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또한 단기적으로는 투자 확장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트레이딩 사업 수익 개선 및 운전자본 관리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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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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