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의도에서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실적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수렁에 빠졌다. 3분기 휴대폰 사업부문은 30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2840만대에 그쳤다.
안드로-1, 옵티머스Q, 옵티머스Z로 이어진 스마트폰 라인업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이날 "LG전자가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기회와 위기가 상존해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 축소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슬림한 조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실적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해석된다.
정도현 부사장은 "현재 LG전자의 당면과제는 무엇보다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현재 기존의 메트릭스 형태의 의사결정 구조를 단선화해 스피드한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오는 11월 말쯤 후속 조직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