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제해운 분야의 탈탄소화 요구가 거세질 전망입니다. 특히 오는 7월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의 탄소 저감 목표치가 100%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박 연료의 이산화탄소(CO2) 감소를 위한 친환경 선박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택 IMO 사무총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해사주간(2023 Korea Maritime Week)'과 '장관급 콘퍼런스(The Ministerial Conference)' 행사를 통해 "국제해운 분야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해사주간(2023 Korea Maritime Week)'과 '장관급 콘퍼런스(The Ministerial Conference)' 행사를 통해 "국제해운 분야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임기택 IMO 사무총장 모습. (사진=뉴시스)
임기택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50년까지 해운분야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화하겠다는 데 대다수 국가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IMO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 탄소배출을 2008년 대비 50% 줄일 것을 목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7월 열리는 회의에서는 100%로 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재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기술 수준이나 정책 여건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완전 합의체 형태가 아닌 IMO 특성상 상당수 국가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 상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미국·유럽에서는 '넷 제로'를 2050년이 아닌 2040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있다"며 "현재 각국의 의견을 토대로 절충점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IMO의 제재 수위도 주된 관심사입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 IMO에서 결정된 사안들은 강행규정이기 때문입니다.
임 사무총장은 "7월 회의에서 2050 탄소배출 넷 제로가 채택되면 선박 연료의 CO2 함량 기준 같은 기술적 규제와 CO2 배출에 비용을 부담시키는 카본 프라이싱(탄소가격설정) 등 경제 조치가 채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해사주간 및 장관급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등을 통해 그린 선박으로의 전환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조승환 해수부 장관 모습. (사진=뉴시스)
국제해운 분야의 탈탄소화 기준선이 높아질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전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우리 해운산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등을 통해 그린 선박으로의 전환을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16일까지 열리는 한국해사주간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가나, 노르웨이, 필리핀 등 국내외 주요국 장관급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해운분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서울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선언문 참여국들은 2050년까지 국제해운 분야에서 탈탄소화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선언문에는 저탄소·무탄소 연료 사용과 생산·공급 기술 등에 대한 상호협력을 포함해 2030년까지 국제해운에서 '최소 5% 이상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선대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외에 저탄소 연료 전환을 위한 주요 항로별 녹색해운항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