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전기차,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 업체 라막에 8000만 유로를 투자해 기업의 가치가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 개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습니다.
황윤성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기아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입니다.
분야별로 보면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253억원 등입니다.
특히 전동화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라막, 아이오니티 등에 대한 투자와 이들과의 협업 사례들을 공개했습니다.
라막은 2019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로 최근 기업 가치가 22억 유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입니다.
문성환 현대차·기아 CorpDev 팀장은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라막에 8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투자 이후 회사의 가치는 약 2배 증가했다"면서 "또한 당사 고성능 전동화 전략하에서 협력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오니티는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로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22년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약 2000여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니티의 충전 시설을 1년간 무료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지분 투자 외에 비즈니스 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사진=표진수기자)
이날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스타트업 5개 업체는 주요 기술 아이템 전시를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뽑내기도 했습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입니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모빈은 현대건설과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