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캠핑과 호캉스의 계절이 왔습니다. B2C 기업들은 엔데믹 첫 여름을 맞아 야외 활동에 걸맞는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타격이 컸던 숙박업은 차별화된 체험을 앞세워 모객에 적극 나섰습니다.
여름 캠핑의 문제는 텐트가 뜨겁다는 점입니다. 신일전자는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SMA-CAM1300)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신일은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에서 제품의 코드만 꽂으면, 텐트 내부 온도를 쉽게 낮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신일이 밝힌 이 제품 냉방 능력은 2000 BTU(British Thermal Unit)인데요. 숫자로는 와 닿지 않아서 신일에 물어보니 "휴대용 치고는 냉방 능력이 좋은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에어컨의 최대 타이머 설정 시간은 8시간입니다. 제품 앞 부분 LED 램프를 야간 조명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신일은 코드 없는 캠핑을 위한 선택지도 만들었습니다. 접이식 선풍기 '무선 BLDC 폴딩팬'은 본체 헤드와 파이프를 원형으로 납작하게 접어 이동과 보관이 쉽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달 홈쇼핑 방송에서 두 번 연속 매진됐습니다.
신일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 (사진=신일)
집 근처 나들이 준비물은 주방·생활용품 업체 몫입니다. 코멕스는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아이스쇼퍼백과 레인보우 비치 쿨러백이 강가에서 '바람 멍' 즐기는 데 좋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이스쇼퍼백은 내부 방수코팅 원단과 단열 스펀지, 방수 원단으로 외부열을 3중 차단해 보냉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용량은 18ℓ입니다. 레인보우 비치 쿨러백은 이물질을 쉽게 닦을 수 있어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네요.
다이소는 여행용품과 방충용품, 냉감 쿠션과 물놀이 가방 등을 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여행에 유용한 상품이 눈길을 끕니다. 테러 예방을 위해 미국 교통보안국(TSA)이 수화물을 열어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캐리어 소품인 TSA 캐리어 벨트는 검사 요원의 마스터키로 자물쇠를 여닫을 수 있게 고안됐습니다.
여름엔 호캉스도 빠질 수 없죠. 팬데믹이 끝나길 손꼽아 기다린 숙박업계는 해외 여행 느낌을 주는 식사, 온몸으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객실 등 차별화된 경험을 앞세워 모객에 나섰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맛심비(맛+가심비)' 마케팅으로 '파라다이스 스페인 피에스타'를 공동 진행합니다. 스페인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 에드가 퀘사다 피자로 셰프와 함께 '온 더 플레이트' 뷔페에서 스페인 요리를 선보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이달 22일부터 7월5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이달 15일부터 7월14일까지 진행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스페인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 에드가 퀘사다 피자로 셰프와 함께 '온 더 플레이트' 뷔페에서 스페인 요리를 선보인다. (사진=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이 밖에 다음달 22~23일 파라다이스시티 야외 수영장에서 DJ 공연이 포함된 '2023 퍼풀(Purpool) 파티'가 열립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선 7월13일까지 친환경 행사를 합니다. 이날까지 스위트룸을 이용하면 '톤28 아로마틱 바디 스크럽 워시 세트'를 줍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자원순환 PCR 용기에 담겼다고 합니다. 친환경 한지 소재 샤워 타월도 선물로 줍니다.
파라다이스의 연결기준 매출 중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59.2%)이 높지만, 호텔 역시 기여가 큽니다. 호텔 부문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인천 소재 파라다이스시티를 합쳐 33.82%입니다.
파라다이스는 2020~2021년 각각 영업손실 861억5000만원, 552억4500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04억1200만원 흑자전환 했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2020년 31억2500만원 적자를 냈다가 2021년 56억4800만원 흑자 전환 후 2022년 영업이익이 183억90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새로운 기획으로 엔데믹 호텔 모객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엔데믹 첫 여름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원그룹 스위트호텔 제주 전경. (사진=교원)
교원은 팬데믹 기간에도 호텔 사업을 키우며 매출을 늘려왔습니다. 교원그룹 '더 스위트호텔'은 '얼리 서머 풀캉스' 패키지를 내고 7월까지 수영장, 가든풀 등 이용 혜택을 제공합니다. 2003년 브랜드 출시 후 2008년 경주, 2012년 남원, 2021년 제주에 호텔을 추가해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2021년 스위트호텔 제주 옆 블룸호텔 인수로 시너지를 냈습니다. 불룸호텔은 몰입형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과 협업해 아트 스테이 객실을 만들었습니다. 이상원, 김판목, 조예린 등 유명 작가 참여로 객실을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꾸몄습니다. 스위트호텔 경주는 반려동물 친화 호텔 전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교원은 이 밖에 도고(2000년)와 가평(2003년), 경주(2006년)에서 호텔 연수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 단체 등 대상으로 영업해 교육, 세미나, 행사 등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교원프라퍼티 호텔연수원 수익(매출)은 2020년 41억7600만원에서 2022년 214억97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호텔 사업 매출액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스위트호텔과 블룸호텔 중심으로 호텔연수원 사업은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며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룹 내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