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방어" 바디프랜드, 1위 탈환 총력전

영업이익 2021년 685억→2022년 241억
회계 기준 변경 후 영업익 528억원 발표
2분기 신제품 메디컬팬텀 매출 340억 넘겨
매출 대비 R&D 투자 4%서 4.8%로 증가
바디프랜드 라운지로 소비자 접점 넓히기

입력 : 2023-06-16 오후 5:07:1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세라젬에 1위 자리를 뺏긴 바디프랜드가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항변하고 실적 개선도 자신하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가 2021년부터 세라젬에 밀려 안마기기 시장 왕좌에서 내려왔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실제론 반등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하는 겁니다.
 
16일 안마기기 업계에 따르면, 공시 기준 바디프랜드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021년 5913억1200만원에서 2022년 5220억27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이 기간 세라젬 매출은 6670억7598만원에서 7501억83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영업이익 차이도 큽니다. 바디프랜드 영업이익은 2021년 685억2300만원을 기록한 뒤 2022년 241억2100만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 기간 세라젬 영업이익도 924억7900만원에서 506억9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절대수치는 바디프랜드의 두 배에 달합니다.
 
바디프랜드는 1분기 실적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동 분기 2022년 매출은 1554억4300만원에 영업이익 169억600만원인데, 올해는 매출 971억5500만원에 영업이익 65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61.09% 줄었습니다.
 
바디프랜드 홍보 모델인 배우 김태희와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가 4월 19일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의료기기 '메디컬 팬텀'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곳곳에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5월 매출이 450억원으로 전월보다 70% 올랐다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높였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특히 4월 출시한 '메디컬팬텀'의 경우 누적 판매량 7000여대에 매출 34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자사 포함 안마기기 업체 여덟 곳의 합산 영업이익이 73% 줄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새 회계 기준을 적용한 지난해 실적을 내세웠습니다. 이미 공시된 2022년 실적은 매출 5220억2700만원에 영업이익 241억2100만원이라고 했는데요. 바디프랜드 보도자료에는 지난해 매출 5073억원에 영업이익 528억원을 기록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세라젬 영업이익 506억900만원보다 높아진 겁니다. 영업이익 감소도 26%로 알렸는데, 이는 8개 업체 합산 73% 감소보다 훨씬 적은 수준입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회계기준을 바꾸면서 2022년 공시자료와의 수치 차이가 발생했다"며 "이자 수익을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했는데, 이자 수익은 렌탈에서 오는 수익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2021년 1위에서 물러난 이후 세라젬에 뒤처지고 있다거나 왕좌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에는 5월 한 달간 안마의자 1만2000여대를 팔았다는 보도자료에 이어 '우리만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바디프랜드는 연구·개발(R&D) 투자도 강조합니다. 바디프랜드 연구개발비는 2021년 237억5300만원, 2022년 249억12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매출 대비 연구비 비율도 4%에서 4.8%로 올랐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71억900만원(매출 대비 4.7%)에서 올해 53억8100만원(5.5%)로 증가했는데요. 액수는 줄었지만 매출 대비 R&D 비중은 높아졌죠. 지식재산권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8일 기준 국내외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 등 1520건을 출원했고 이 가운데 726건이 등록됐습니다.
 
바디프랜드 본사. (사진=이범종 기자)
 
의료기능을 갖춘 안마기기 수요도 바디프랜드가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입니다. 수백만명에 달하는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 환자가 잠재 고객입니다. 바디프랜드는 앞으로 1~2년 뒤 제품 70~80%를 의료기기화된 제품으로 바꾸고 중저가 제품에도 의료기기 기능을 탑재할 계획입니다.
 
소비자 접점 늘리기에도 한창입니다. 올해 2월 기존 직영 전시관 이름을 '바디프랜드 라운지'로 바꾸고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자사 제품 사용자 대상으로 '홈커밍' 이벤트를 열고 헬스케어 안마의자 사용 노하우를 알려주고 혜택도 제공합니다. 기존 고객이나 지인이 제품을 구매하면 렌탈료 2회분 면제권, 소형 안마의자 '아미고'나 침상형 마사지 베드 '에이르'를 받을 수 있는 '1+1 바우처'를 줍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라운지'로의 명칭 변경은 매출 확대 차원보다는 고객 체험을 확대해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라며 "다양한 VIP고객 행사와 고객 체험 증진 이벤트 개최 등 고객들이 라운지 방문을 통해 실제로 제품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넓히는 장소로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공인 리퍼비시 제품 판매에 나서며 안마의자에 대한 심리장벽 허물기에도 나섰습니다.
 
바디프랜드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미뤄두었던 신제품 출시를 통해 타사와는 완전 차별화된 기능이 탑재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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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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