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일본차 텃밭' 베트남서 최상위권 굳힌다

현대차 올해 1~5월 누적 판매 1위
2공장 증설 아이오닉5 7월 현지 생산
생산능력·라인업 확대로 연간 1위 탈환

입력 : 2023-06-21 오후 4:29:1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최상위권 수성에 나섰습니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최근 경제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으로 꼽히는데요.
 
현대차·기아는 올해 신차 출시 및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수요 대응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사진=현대차)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2만2903대를 판매하며 2만1547대를 판매한 토요타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아도 1만3951대 판매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 1위 기업인 토요타를 제치고 거둔 성과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 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습니다.
 
현대차는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 7만9568대를 판매하며 7만9328대를 기록한 토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등극했죠.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368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으로 베트남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는 모습.(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21년 판매합작법인(HTV)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했는데요.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또 다음달부터 아이오닉 5를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섭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산 합작법인 HTMV 1,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됩니다.
 
기아는 2004년 베트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의 경우 토요타, 마쯔다, 미쯔비시, 포드 등 대부분의 업체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달리 기아는 30.2% 늘어난 3만9180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는데요.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기아는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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