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핸즈코퍼레이션, BW 흥행 실패에 유증 결정

실적 부진 벗었지만 시장 평가 냉정
4만9500주 발행…50억원 규모 3자 배정

입력 : 2023-06-27 오후 5:46:5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7: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전문업체 핸즈코퍼레이션(143210)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증자 방식이다. 앞서 이달 초 회사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의 터널을 벗어났으나, 시가 총액에 비해 발행 BW 규모가 너무 크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공모 청약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에 이번 유증으로 부족분 일부를 채워 운전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핸즈코퍼레이션 홈페이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핸즈코퍼레이션(143210)은 현재 주식 총수의 약 24%인 보통주식 4만9500주를 추가 발행한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식 20만주이며, 유상증자 후 24만9500주가 된다. 주당 발행가액은 10만1000원으로,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현금은 약 50억원 규모다. 제3자 배정은 유상증자의 한 방법으로, 회사의 특정 연고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종속회사인을 대상으로 발행되며, 최대 2만주부터 최소 100주까지 19명에게 배정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핸즈코퍼레이션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한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다. 알루미늄 휠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005380) 그룹으로 매출의 56%를 차지하고 있으며 GM, 르노 등에 대한 매출도 존재한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20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약 300억원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 증가와 물류비 부담 완화를 기반으로 한다. 비용 구조 안정화에 이어 북미 전기차 스타트업 물량 신주 수주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과의 공급계약이 이어지고 있어 운반비와 원재료비가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과 수익성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핸즈코퍼레이션은 이달 들어  BW 발행에 나선 바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지난 7일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BW 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조달해 시설자금 50억원, 채무상환자금 50억원, 원자재 구매대금 96억900만원으로 이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14일 BW 공모 청약률이 67.35%를 기록해 기존의 계획이 틀어져 134억7000만원을 조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설자금 50억원, 채무상환자금 50억원, 원자재 구매대금 34억7000만원으로 계획을 바꿨다. 미달분은 미발행 처리할 예정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의 BW 흥행 실패는 시총 대비 BW발행 규모가 과하게 컸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핸즈코퍼레이션의 발행 당시 시총은 680억원, 발행 BW는 200억원 규모로 약 30%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당초 목표였던 원자재 구매대금(96억900만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기존에 조달된 34억7000만원에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한 49억9950만원을 더한 84억6950만원을 생산량 증가에 따른 운전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전방 완성차 회사와의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 사업안정성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전방 완성차 생산량 증가 및 모로코 공장 가동 정상화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성호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알루미늄 휠 산업 내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재료비와 운임비 등 비용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올해 실적 역시 개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본사 공장 화재 복구가 완료되는 8월경부터는 가동률 정상화가 예상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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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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