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 암보험 가입자들이 면역치료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금융당국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가입자 20여명은 금융감독원에 보험금 부지급 관련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롯데손보는 항암치료 중인 가입자가 요양병원 등에서 면역치료를 하는 다수의 보험 가입자에 대해 보험금 추가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보험사 의료자문 결과 보험금 지급 사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금 지급이 중단된 항목은 기존에 치료제로 인정해 보험금을 지급하던 비급여 치료제였습니다.
가입자 단체가 밝히고 있는 피해사례는 <뉴스토마토>가 지난 5월8일 보도한 '(단독)롯데손보, 암환자 면역치료 보험금 지급 거절' 기사에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제보자 A씨 역시 항암치료 중 요양병원에서 면역치료를 병행하면서 실손보험금을 받아오다가, 롯데손보로부터 보험금을 더이상 지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는 면역치료에 크게 의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보험사의 조치로 면역치료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보험금 부지급 관련 제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 역시 롯데손보 실손보험 가입자로,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가 7차까지 진행되면서 담당 의사가 면역항암제인 이뮨셀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당 면역치료를 6회까지 진행하자, 롯데손보로부터 추가적인 보험금 지급은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B씨는 "재발로 인한 항암 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처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보험사가 다음번에는 의료자문을 하겠다는 결과를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입자들은 유독 롯데손보에서 암환자 면역치료 비용에 대한 부지급이 심각하다고 토로합니다. 가입자 C씨는 "롯데손보의 보험금 지급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1차병원 의사가 면역치료는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 치료고, 보험금을 주지 않는 보험사도 없다며 소송을 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실손보험 암환자 면역치료비용 지급 기준에 대해 문의한 결과, 답변을 보내지 않은 곳을 제외한 4개사에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사별로 보험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 또는 '대부분'의 면역치료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암 직접치료를 병행할 경우 보존적 치료(면역치료)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환자 면역치료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환자를 위한 것도 있지만, 이런 사례는 민원과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결국 보험금 지급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차피 지급해야 할 보험금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롯데손보 측은 "보험금은 당사의 일정 지급 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보험금 지급 여부는 약관에 따라 각 보험사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롯데손보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