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증가세는 '미약'

전 산업 생산·소매 판매, 전월 감소에서 반등
광공업 생산, 반도체 등 영향 전년비 7.3% 감소
"IT 경기·주요 선진국 경기 등 불확실성 높아"

입력 : 2023-06-30 오전 11:04:4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전 산업 생산, 소매 판매, 설비 투자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습니다. 또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의 부진 흐름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 공공행정, 건설업에서 늘었습니다.
 
전월 대비 전 산업 생산은 지난 2월 1.1%, 3월 1.1%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4월에는 1.3% 감소했다가 1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6.9%)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자동차(8.7%), 반도체(4.4%)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3.2%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감소했습니다. 자동차(18.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16.7%), 화학제품(-16.6%)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은 5월에 조업일수가 조금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마이너스 7.3%를 보이고 있어서 아직은 회복이 덜 된 상태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도체에서 출하가 늘기는 했지만 선행으로 볼 수 있는 수출 측면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신호는 없기 때문에 반등이 뚜렷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금속 제조·가공 업체 모습. (사진=뉴시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6.3% 각각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9%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3.2%)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4.1%), 숙박·음식(-4.5%)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5월 소매 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0.5%),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모두 늘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습니다. 이난 한 달 만에 반등한 수준입니다.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5.0%, 3월 0.1%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4월에 2.7% 감소한 바 있습니다.
 
설비 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6%), 항공기 등 운송장비(6.2%)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건설 기성은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0.7%)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0.5% 증가했습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김보경 심의관은 "선행종합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 폭이 나타나다가 최근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향후 IT 경기의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에 따라서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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