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6월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최종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보겠다는 목적인데요. 정부 역시 같은 날 오염수 안전성에 대해 독자적으로 조사한 검토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반발 여론 달래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정의당 등에서 거세게 반발하면서 양측 간의 여론전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6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일 일정을 마무리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한 다음 날인 8일 공식 일정에 나서는데요.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면담, 박진 외교부 장관과 면담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입국하는 날, 정부도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자체 최종 검토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이번에 발표하는 보고서는 지난 2021년부터 약 2년간 진행된 자체 검토 결과를 종합한 것입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진행한 분석 내용과 지난 5월 우리 정부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 현지에서 확보한 원자료 분석 내용, 그리고 지난달부터 진행된 일본 측의 방류시설 시운전 점검에 대한 우리 평가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또 IAEA 최종보고서에 대한 정부의 판단 역시 포함될 예정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고 정부 검토 보고서 역시 IAEA와 유사한 내용이 담기면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발 여론 잠재우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7일 정오까지 17시간 동안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모여 '윤석열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을 열고 긴급 비상행동에 나섭니다.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시작해 의원들이 릴레이 필리버스터도 진행합니다.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며 철야농성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의당도 이날 일본 사민당과 간담회를 가지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오염수 투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