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탈당 기자회견 앞둔 대변인 면직…"도둑탈당 하라는 거냐"

천호선 전 대표·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 7일 새 진보정당 창당 회견 예정

입력 : 2023-07-06 오후 10:16:32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당직선거 청년정의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출마의 변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정의당이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위선희 대변인을 면직시켰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신당 창당에 돌입한 가운데 '제3지대'를 겨냥한 정치권의 각개약진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위 전 대변인은 6일 문자를 통해 "오는 7일 오전 9시 40분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 기자회견을 소통관에서 진행하려 했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주요 당직자에게 사전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0년간 당을 만들고 지켜온 주요 정치인들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탈당의 이유를 공개적으로 보고할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그러나 오늘 오후 6시 13분경 정의당은 (저를) 대변인직에서 면직시켰다. 이는 정의당 주요 정치인이 소통관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한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와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등은 오는 7일 '새로운 시민 참여 기반 진보 정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천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2013년 초대 정의당 대표를 지냈습니다. 천 전 대표는 공존이 불가하다며, 지난해 9월 정의당을 탈당했습니다. 창당 기자회견에는 정 전 수석대변인, 정혜연 전 부대표, 전현직 도당위원장 등 일부 당직자가 함께할 예정입니다.
 
위 대변인은 장소를 바꿔 탈당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내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정문 앞으로 옮겨 탈당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며 "기자회견을 막는 것은 진보정치에 헌신한 정치인들에게 도둑 탈당을 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 대변인은 "당을 위해 헌신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탈당하는 이들을 대하는 정의당의 졸렬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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