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데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이 바로 백지화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부는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2017년부터 시작된 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줄곧 양서면이 종점이었는데, 주민공청회 한번 없다가 올해 5월 사업이 공개되며 갑자기 종점이 강산면으로 바뀌었다”며 “더 큰 문제는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히다. 내가 못 먹으니 부숴버리겠다는 거냐”며 “치기마저 느껴진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 국민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수년간 논의하고 수조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을 장관이 즉흥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백지화한다고 해서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겠느냐”라며 “고속도로 종점이, 노선이 왜 바뀌었는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해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안대로 추진되도록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의 진상규명에 나설 계획입니다. 민주당이 정리한 주요 의혹은 총 5개로 △사업 경제성 악화를 감수하고 종점을 변경한 경위 △주민 의견 수렴 등 없이 단기간에 종점 변경을 추진한 이유 △두물머리 인근 교통난 효과가 감소하는데 종점 변경을 추진한 이유 △국토부와 양평군이 종점 변경을 사전 모의했을 가능성 등입니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정조사 논의보다는 진상규명을 할 시기라는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원안추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