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달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10월 필리핀를 비롯해 인도, 대만, 태국, 한국 증시로 120억달러가량의 해외자금이 들어오는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10개 통화를 추적하는 블룸버그-JP모간 아시아 달러
지수는 지난 9월 2.6% 상승에 이어 10월 들어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외국환 중개회사인 툴렛-프레본(Tullett Prebon)에 따르면, 달러 대비 필리핀 페소는 2%, 대만달러는 1.8%, 싱가포르달러는 1.2% 올랐다.
Fed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바에 따르면 연방준비은행(FRB)는 채권딜러들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간 자산매입 규모 예상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헨리 린 대만 신콩 상업은행 외환 트래이더는 "투자자들은 Fed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찍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찾으면서 대만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8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절상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IMF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중국 위안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고, 반면 미국 달러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 21일 G20경주회의에서도 "현재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