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9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일본의 엔화 강세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와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전날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이 엇갈리고 추가 양적완화와 중간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하자 투자자들도 관망하는 모습이다.
일본증시는 이틀째 하락했고, 중국증시는 나흘째 내렸다.
◇ 중국, 0.46% '↓'..부동산·은행株 '약세'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74포인트(0.46%) 내린 2978.83으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과열 억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주와 부동산관련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상하이부동산지수와 심천부동산지수가 1%대 하락했고, 심천금융보험지수가 3%대 내렸다. 폴리부동산그룹과 차이나반케가 각각 4.67%와 1.62% 밀렸고, 공상은행이 1.34% 내렸다.
교통은행은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지만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면서 3.14% 내리며 2주래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신증권은 실적에 비해 이달들어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우려에 4%대 밀렸다.
왕 정 징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고 10월 인플레이션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대형기업들의 벨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지면서 상승 랠리는 머지않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 1.75% '↓'..수출株 '약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63.58엔(1.75%) 하락한 9202.45엔에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산업용 세라믹 생산업체 NGK인슐레이터는와 트럭 제조업체 히노자동차는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각각 20.90%와 14.07% 급락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업체들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샤프 연간 수익전망치를 40% 줄이면서 5.81% 큰 폭 하락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1%대 내렸다.
닛산이 3.01% 하락했고, 마쓰다가 2.38% 내리는 등 자동차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어드밴테스트는 9%대 내려앉았다. 상반기 순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16% 감소한 25억9000만엔을 기록한데다 노무라증권이 투자 등급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reduce)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오사와 타케시 노린추킨 젠쿄렌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화 강세와 판매 증가세 둔화는 기업들의 실적 회복을 더디게 한다"며 "판매 증가세는 엔고의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너무 약하다"고 언급했다.
◇ 대만, 0.80% '↓'..기술株 '약세'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6.96포인트(0.80%) 하락한 8287.09로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들은 대부분 내렸다.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6일부터 계속해서 6%후반대 급락하더니, 이날은 2.36% 내렸다. 난야 테크놀로지와 파워칩 세미컨덕터도 1%대 넘게 내렸다.
대만 증시에서는 전업종이 하락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19분 현재 196.50포인트(0.85%) 내린 2만3014.36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231.59포인트(1.74%) 내린 1만3095.3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